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45. 하늘에서의 전쟁(계12:7-12)

(도입) 해를 옷으로 입은 여인이 해산한 아이를, 붉은 용이 삼켜 ‘죽이려’ 했으나, 태어난 아이는 하늘로 승천했다(12:4-5) 이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완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구현되는지를, 지난주에 ‘간략히’ 묵상했었다. 오늘은, 이 장면을 확장하여, 그 의미를 보다 상세히 설명해주는데, 그 상황이, ‘하늘에서의 전쟁’이었음을 알려준다.
1.이 전쟁은,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붉은 용과 그의 무리들의 공격에 맞선 것이다. 미가엘은 천사장이다(유1:9) 이스라엘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단12:1) 붉은 용은, 참소하고 중상모략하는 마귀(devil, Devil)이며,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대적하는 사탄(Satan)을 의미한다(12:9)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이, 눈으로 목도할 수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지만, 그 이면은 이 두 세력의 영적인 전쟁임을 암시한다. 이 전쟁은, 우리의 신앙이 육적인 삶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측면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엡6:12) 다른 피조물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는, 하나님께서 불어넣으신 호흡에 의해 생령이 된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창2:7) 본문은, 하나님께서 사자들을 통해서, 지금도 우리를 위한 영적인 전쟁을 참으로 치열하게 치르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씀해주고 있다. 교회를 통해 예수그리스도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일을 방해하는 붉은 용과 추종세력의 도발을, 하늘에서 미가엘과 그의 휘하가 패퇴시켰기 때문이다(엡6:12, 히2:14-15) 애초부터, 붉은 용의 무리들은,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을 이길 수 없었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막거나 원천봉쇄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2.그럼에도 불구하고, 붉은 용의 무리가 이 싸움을 시작한 이유가 뭘까? 예수님의 재림으로, 하나님의 구원사역이 완성되면, 무저갱에 영원히 갇힐 운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12b)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신 일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약속의 성취다. 교회의 모체인 여자와 원수가 된 사탄이, 여자가 낳은 아들도 대적하여 (완전히 멸하기 위해) 그 아들을 삼켜 죽이려하겠으나, (고작 삼일동안 죽음의 권세 아래에 묶음으로써) 발꿈치를 상하게 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하늘로 승천한, 여자의 후손은 사탄의 머리를 짓밟아 완전히 멸절시키신다는 약속이다(창3:15)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이 약속이 성취된다. 바로 그 직전에, 이 약속의 실현을 방해하고자 사탄이 일으킨 전쟁이다. 하지만, 그들은 패배하여 하늘에서 땅으로 쫓겨났다. 이 전쟁의 승리로 인해,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된다(11:15b, 12:10a)
3.어떻게 승리했나? 어린양의 피와, 성도 자신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서 이겼다(:11) 승리의 요인이, 미가엘이나 그의 사자들에게서 기인하지 않았다. ①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피, 즉,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다는 뜻이다. 우리가 사탄을 대적하는 영적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이유도 동일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의 은혜가 이기게 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이기게 한다. 승리의 근거는 어린양의 피다. 하나님의 은혜다. 늘 이 은혜에 우리를 의탁해야 한다. ②또한, 성도 자신들이 증언하는 말씀, 즉,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내는 구체적인 믿음의 삶으로 승리했다는 의미다. 믿음이 우리의 삶을 통해 실현될 때, 이미, 우리에게 허락된 하나님의 승리를, 삶을 통해 경험하며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목숨조차도 기꺼이 버리겠다는 각오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들은 죽기까지 자신들의 생명을 아끼지 않았다. (적색)순교의 영광을 받은 자와, (백색)순교의 삶을 사는 자는, 결국 승리하게 된다.
4.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얻은 전리품은 무엇일까? ①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참소나 중상모략을 당하지 않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10b) 이제는, 실수한다할지라도 고자질 당하지 않는다. 이 전쟁에서 우리가 얻은 전리품이다. ②또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이 즐거워하게 된다(:12a) 기쁨이라는 전리품이다. 마귀는 끊임없이,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지만(벧전5:8) 우리는 보호를 받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미 우리의 모든 죄값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고발이나, 정죄도 받지 않게 되었다. 믿음의 걸음을 걷다보면, 환난과 역경, 박해와 굶주림, 헐벗음이나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 모든 어려움에서 넉넉히 이기게 하신다(롬8:33-38) 우리가 즐거워할 수 있는 궁극적인 이유다. 이에 반해, 땅과 바다에 속한 이들에게, 이 승리는 화(禍)가 된다.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아는 마귀가 분노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심판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사람들을 현혹하여 눈을 가린다. 심지어, 그리스도 안에 있다할지라도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따르도록 끊임없이유혹한다.
5.(맺는 말)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은, 예수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통해 이 땅에 완성되었다. 이를 위해, 하늘에서는 미가엘과 그를 따르는 영적 존재들이, 이 사역을 방해하는 붉은 용과 그 무리들을 방어하는 전투가 있었다. 그 전쟁에서 어린양의 십자가의 보혈의 능력과 그 피를 힘입은 성도들의 순종과 충성된 삶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 때문에 ①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우리는 더 이상 참소를 당하지 않게 되었고, ②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복을 누리며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하나님께 온전히 의탁함으로써 참된 기쁨과 감격의 삶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