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04. 볼지어다! 그가 구름타고 오시리라(계1:7-8)

1.주목받지 못했던 초림과 달리, 주님의 재림은 모든 세대, 모든 인류가 보게 된다.

초림 때는, 극히 일부의 제한된 사람들만 목격했다. 대부분은 보지 못했다. 초라한 모습으로 왔기에 대부분은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사53:2) 게다가 로마의 압제로부터 구원해줄 것이라는 유대인의 기대와도 달랐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지 않았고 멸시하고 거부하며 부정했다. 하지만 재림은 그렇지 않다. 하늘구름과 함께 ‘모든 사람이’ ‘동시에 목격할 수 있도록’ 영광중에 오신다(행1:11, 단7:13-14)
주님께서도 친히, 승천하실 때의 모습 그대로 오신다고 말씀하셨고(마24:30) 가야바의 법정에서도 분명히 언급하셨다(마26:64) 요한계시록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승리의 주로 다시 오신다는 사실(마라나타)이 핵심주제이기 때문이다.

2.(수증기 덩어리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늘 구름과 함께 오신다는 것은

①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로서, 만왕의 왕의 권세와 능력으로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영광중에 오신다는 뜻이다(출16:10, 대하5:14, 마17:5) 사모하고 기다리는 자는 그 기쁨의 잔치에 초대된다. 그러므로, 왕의 왕으로 오실 이를 늘 기억하며 담대하라.
②또한, 심판의 주로 오신다는 의미도 있다(마25:31-33) 주님의 재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 땅에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동시에 목도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그리스도를 찌른 자들에겐 절망과 고통으로 절규하는 통곡과 애곡의 날이 된다. 예수그리스도를 무시하고 부인하여 거역함으로써 십자가에 못 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율법사 같이 하나님을 대적한 유대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스도를 찌른 자는 오늘날에도 있다. 믿음을 멸시하고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자는 모두 그렇다. 예수님을 사랑하다고 하면서 믿음을 고백하기도 했었지만, 주님을 향한 마음을 버린 자들과, 습관적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입술만으로 주님을 고백하며 섬김의 삶이 따르지 않는 자도 주님을 찌른 자에 속한다. 반면에, 주님을 사모하며 인내함으로써 기다렸던 이들과, 여전히 부족하나 현재까지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말씀대로 살지 못한 자신을 회개하는 자들에게는 감사와 감격과 기쁨의 눈물과 참회의 통곡이 된다.

3.그런데, 현대인의 일부는 주님의 재림을, 막연한 미래의 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위기가 누적되어 임계점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시점에 오시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도둑같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날에 오신다고 한다(계16:15) 그런데도, 속히 일어날 긴박한 일로 받아들이는 이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재림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나, 막연히 관념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구원의 완성을 위한 약속의 성취가 주님의 재림이다. 확정된 현실이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주님의 재림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임박한 진노를 피할 수 있다(시2:12)

4.그러면 (재림을 기다리며 준비해야 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당연히 재림하실 주님을 바라봐야한다. 이와 동시에, 아직은 이 땅에 발을 딛고 삶을 영위하는 자답게, 이 땅에서 오늘의 삶도 충실하게 살아내야 한다. 오늘을 산다는 것은 주님께서 당하셨던 조롱과 멸시의 삶의 모습을 따라 사는 것이다. 아직은 우리가 주님의 초림의 시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인내하며 견뎌내야 한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박탈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생각하며 세상의 썩은 것과 죽은 영혼을 위하여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현실도피는 믿음이 아니다. 세상 속에서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빌2:2-4) 임박한 그날이 언제인지 알 수 없으니,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 벌거벗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계16:15)

5.그래서, 하나님은, 스스로를 ‘알파와 오메가’라고 하셨다(1:7a)

모든 것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여 종결시키는 분이시기에 ①모든 만물과 역사를 존재하게 하시고 매듭하기도 하실 분이시라는 의미와 세상은 유한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시작되었고 하나님께서만 그것을 완결하실 것이다. 참 통치자요, 창조주이시면서 심판자가 되신다. ②역사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순간도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과 섭리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없음을 선포하시는 의미도 있다. 이 분이 우리의 아버지시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개입하며 함께 하신다.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은 늘 현재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작하게 하셨고 늘 동행하시면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신다. 이를 확증해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구약의 여호와와 같은 뜻인) 전능한 자‘ 라고 덧붙여 말씀해 주셨다(1:7b) 하나님이 참 전능자이시고 만물의 통치자이시니, 눈에 보이는 세상 권세와 통치자를 두려워 말라는 의미다.

6.(맺는 말)

예수그리스께서 승리의 주로 다시 오신다(=마라나타) 이것이 요한계시록의 핵심주제다. 마라나타로 시작해서 마라나타로 끝난다. 만왕의 왕이요 참된 통치자로 기쁨의 잔치에 초대하시기 위해 오시기 때문에, 핍박받던 초대교회 성도들과, 이후의 오고 오는 모든 세대에게 소망과 위로가 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마라(마10:28)
영적이기심으로,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주위의 가족, 친척과 지인과 이웃이 이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의 통치를 기뻐하며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나라와 (죄악으로 점철된 세상을 위해, 애통해하며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는) 제사장으로 살아가자. 이것이 순교의 삶이요 재림을 기다리는 바른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