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야곱의 식탁: 축복문의 의미

축복문의 의미
아들을 향한 축복
창 48:8-9에 “요셉이 그의 아버지에게 아뢰되 이는 하나님이 여기서 내게 주신 아들들이니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그들을 데리고 내 앞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들에게 축복하리라”고 했고, 창 48:20에는 “이스라엘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하시기를 하나님이 네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고 했습니다. 유대인은 이 축복문을 신통한 주문이 아니라 ‘제사장의 축복’과 또 다른 ‘자녀 축복의 장치’로써 사천 년 무게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 **에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노라(창 48:20)
왜 하필 야곱은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고’라고 축복하라 명령했습니까?
첫째, 물질, 건강, 사회적인 성공과 영향력, 재능과 좋은 사람들과 동동체 등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복은 다양하다. 그러나 이 모든 복 가운데 가장 귀한 복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는 것,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는 것,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이며 목표다. 그 어떤 축복도 우리가 복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앞설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어떤 축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라!’는 하나님의 기대를 담아 축복하는 것이다.
둘째,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세로 의좋은 형제였습니다. 이스라엘 족장들의 형제사이는 늘 투쟁하는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17년간 그들을 지켜봤을 때 기특하게도 서로 다투지 않았고 화목하게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조상들 가운데 서로 싸우지 않은 첫 형제였습니다. 이들이 화목하게 지낸 까닭은 삶의 초점을 사랑의 공동체와 민족을 위한 선한 일이라는 보다 높은 목적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관심보다 나눔의 흐름을 통해(행 4:32-37, 히 10:24) 공동체의 유익을 앞세웠기에 쉽게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요 13:34-35, 요일 4:12).
셋째,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세속적인 환경 속에서도 늘 신앙적인 가치를 지켰습니다. 아버지 요셉은 17세에 형들에게서 애굽으로 팔려와 110세까지 무려 93년을 애굽에서 살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에 걸맞은 삶을 살아냈습니다. 반면에 그의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애굽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다가 애굽에서 죽었지만 그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애굽의 문화와 가치관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그 정체성에 걸맞은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족장 야곱은 손자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할 때 이미 그의 후손들이 애굽 땅에서 오랫동안 살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언약의 차원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령과 함께 삶의 방향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손들아 너희는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어떤 대가를 지불할지라도 하나님의 언약 백성임을 잊어선 안 된다. 신앙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주 실패하지만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전진하는 것이다.”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그들을 지켰다는 후대의 평가처럼 역사적으로 유대인은 안식일식탁예배에서 부모의 자녀 축복을 통하여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확인해 왔던 것입니다.
딸을 향한 축복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딸 **에게 사라와 리브가와 라헬과 레아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노라(창 17:16, 22:17, 24:60; 룻 4:11)
사라, 리브가, 라헬, 레아의 공통점은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한 세 족장들의 아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 뿐 아니라 그들의 아내 사라와 리브가 그리고 레아와 라헬을 통해 이어졌습니다. 이 네 여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자녀들에게 계승하였습니다.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룻 4:11)
라헬과 레아를 소개할 때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합니다. ‘집을 세웠다’는 말은 단순하게 라헬과 레아를 통하여 열두 아들이 태어났고 이 열두 아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시작되었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베들레헴 사람들이 룻에게 한 축복은 레아와 라헬이 열두 아들을 낳아 이스라엘의 기반을 세우고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갔던 것처럼, 룻도 보아스와의 혼인을 통해 엘리멜렉의 집을 세우고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가기 원한다는 축복입니다.
사라와 리브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사라가 초반에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여 자신의 몸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나님의 언약을 바르게 깨닫고 붙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리브가도 야곱이 라반의 집으로 갈 때 이방 여인과 결혼하지 말라고 당부함으로 하나님께로 부터 받은 언약을 소중히 여기며 이어가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의 식탁에서 딸을 향한 축복은 사라와 리브가, 라헬과 레아처럼, 하나님께서 이 귀한 딸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고 이어가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아들에게 하는 ‘에브라임과 므낫세 같이 되길 원하노라’는 축복과 동일한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축복 구절의 활용
축복기도
민수기 6:24-26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남편이 아내를 축복
잠언 31:19-31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부모가 자녀들을 축복
시편 144:12-15
"우리 아들들은 어리다가 장성한 나무들과 같으며 우리 딸들은 궁전의 양식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잇돌들과 같으며. 우리의 곳간에는 백곡이 가득하며 우리의 양은 들에서 천천과 만만으로 번성하며. 우리 수소는 무겁게 실었으며 또 우리를 침노하는 일이나 우리가 나아가 막는 일이 없으며 우리 거리에는 슬피 부르짖음이 없을진대.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