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8 설교요약] 제 3계명(출20:7) 이재암 목사
(도입) 십계명의 핵심은 ‘지켜야만 구원 받는다’가 아니다. 이미,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삶을 통해 지켜야할 규범을 가르쳐주시는 율법이다. 다른 신은 없기 때문에, 제 1계명은, 소위, 다른 신인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너와 나 사이에, 마음에서 생겨나는 욕망과 우상을 두지 말고,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제 2계명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조차도 만들지 말라’고 하신다. 형상을 만들면, 반드시 왜곡되기 때문이다. 제 2계명을, 바르게 지키려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나, 죄로 인해 파괴된 그 형상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이신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형상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함을 촉구한 계명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제 3계명에 대해 살펴보자.
1.‘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말씀은, 해석이 쉽지 않은, 참으로 난해한 구절이다.
훗날의 유대인들은, 이 계명을 오해하여, ‘부르지 말라’라는 구절에 방점을 찍었다. 제 3계명을 지키기 위해,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이름을 잊어버렸다. 미국에 정착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도, God에서 ‘o’를 빼고 G_d라고만 쓰고 부르지 않았다. 유대인을 대상으로 기록한, 마태복음에도 ‘하나님’이라는 표기를 피하려, ‘하늘로부터’(마21:25)라고 서술했다. 또한, (헬라인을 대상으로 한) 누가복음에서는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눅6:20)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유대인을 위한 복음서인) 마태복음은 ‘천국(kingdom of heaven)’(마5:3)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할렐루야(hallelujah)’ 는, ‘찬양하라(hallelu)’ 와 ‘야훼, 여호와’의 축약형(jah)을 결합했으므로, ‘야(jah)’를 빼고, ‘할렐루(hallelu)’라고만 해야 한다는 이도 있다. 제 3계명을 준수하려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을까? 하나님께서, 대제사장들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축복하는 일에 대해 지시하신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민6:23)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축도하라고 하셨다(민6:24-26) 유대인들이 제 3계명을 지킨답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한 행위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남을 알 수 있다.
2.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빈번히 망령되게 부른다는 사실을 아는가?
‘망할, 빌어먹을, 제기랄’이란 의미를 지닌 감탄사에 하나님을 뜻하는 단어를 결합시켜서, 욕설로 내뱉는 경우(=goddamn)가 흔하다. 예수 그리스도라고 표기한, ‘Jesus Christ’도 (분노나 황당함, 또는 낭패감을 나타내는) 욕설로 사용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하는 O.M.G (Oh My God)도 마찬가지다. 출애굽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그럴 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른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망령되게 부르지 말라’고 하셨다.
3.그렇다면, 출애굽 때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이유가 뭘까?
고대근동에서는, 신이나 악령의 정확한 이름을 알면, 그를 마음먹은 대로 조정할 수 있거나, 그의 힘이 자신 안에서 능력을 일으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른 이유도 동일했다. 하나님을 도구화시켜, 주술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함이었다(행19:13) 명백히 제 3계명에 대한 위반이다. 제 3계명을 적용할 때엔, ‘하나님을 내 욕망을 채울 도구로 여기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가?‘를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4.제 3계명의 긍정문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게 하는 것’이다(마6:9)
제 3계명을 제대로 지키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다(대하7:14)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 3계명을 어기는 ①욕망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종의 기도가 되도록 기도의 동기를 점검하여 기도제목을 바꿔야 한다. 또한 ②예배를 바꿔야 한다. 예배를 잘 드려서 한 주간을 행복하게 지내려한다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예배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김 받게 하지 못한다. 하나님을 향한 경배가 되도록 예배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바른 예배를 위해서, 한 주간동안 충실하게 예배를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③굳이 이름을 알려주신 하나님의 듯을 따라,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더욱 사랑하기로 결단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기쁘시게 하려면 날마다 말씀 앞에 서서 하나님에 대해 교제하며 알아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서, ④욕망의 삶을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도록 하기 위하여 반드시 삶이 달라져야 한다. 세상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보기 때문이다(마5:17) 이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도록 하는 삶이고 제 3계명을 지키는 길이다.
5.(맺는 말)
제 3계명인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의 의미는 단순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만 않으면 지킬 수 있는 수준의 문자적인 율법이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김 받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욕망을 위한 주술적인 기도와 예배에서 탈피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순종의 기도와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위해, 날마다 힘써야 하며, 우리를 보고 세상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길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가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진정으로 제 3계명을 지키는 삶을 영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