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은 기도가 반드시 응답될 것임을 여러 곳에서 확인시켜주고 있다.
오늘 본문에는 ①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막11:24)고 하셨고 다른 곳에서도 ②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③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50:15) ④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⑤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눅18:7) ⑥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⑦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4) 등등... 신구약에 걸쳐서 약속하고 있다.
2-1. 그렇다면, 이와 같은 말씀들을 통해 볼 때, 기도 응답의 근거는 무엇일까?
본문만을 예로 들어 살펴보더라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산이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는’ 공전절후의 기도응답에 선행하여,‘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씀이 기록된 것은,‘의심 없이 간구하는 우리의 믿음과 간절함과 열심’처럼,‘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도응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말씀해준다. 즉,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신‘하나님을 믿어야만(:22)’ 의심 없이,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게 되고, 상상조차 하기도 힘들만큼의, 놀라운 기도응답을 받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므로,
부연하자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기도의 결과물을 이루어 내시는 것이므로, 기도하는 이의 태도나 굳건한 믿음은, 기도응답의 근거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①오늘의 본문뿐만 아니라, 기도응답을 약속한 말씀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②“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되,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여기에서도,‘하나님’께 부르짖으면‘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그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면서, 창조주가 되시고, 창조하셨던 모든 피조물들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성실하심과 은혜로우심을 바탕으로 지금도 주관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렘33:2-3a) ③“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는 말씀의 경우도 동일하다. 환난을 당할 때, 자신의 열심과 간절함에 따라, 환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환난을 당한 자는 기도응답의 근거가 되시는 하나님을, 찾아야만 함을 말씀하고 있고(시50:15), ④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들 스스로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선하시고 좋으신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의 초청이 근거가 되어 기도의 응답이 성취됨을 설명해주시고 있다(마7:7) ⑤또한, 억울한 과부가 악한 재판관에게 탄원하는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억울한 일로 고통받는, 택한 자들의 밤낮 부르짖는 원한을 풀어주실 수 있는 주님은, 하나님께 간구하라고 초청하시고 이를 근거로 해결해주신다고 약속하셨다(눅18:7) ⑥그리고,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말씀해주셨듯이,‘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근거는 가지에 있지 않고 포도나무 되시는 예수님께 우리가 붙어 있어야만 가능하다(요15:7) ⑦이처럼, 우리로 하여금 구하는 것을 얻게 하는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요16:24)
2-2. 그러면, 이제 우리는 기도응답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세상은 신적 존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기도응답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도 그럴까? 우리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동원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촉발 시켜서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이루어 얻는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라고 하셨기에, 예레미야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부르짖었는데도 여전히,‘아직’시위대 뜰에 갇혀서 크고 은밀한 일을 보지 못하고 있다(렘33:1) 상황은 전혀 변화가 없는데도 하나님은 왜 또 다시 부르짖으라고 하시면서 응답해주실 것을 천명하셨을까? 부르짖었던 예레미야의 노력과 간절함이 부족한 탓인가? 아니다! 이 말씀은(렘33:3) 첫 번째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이다. 당장은 해결된 것이 전혀 없어도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성실하셔서 말씀하신 것에 대해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구하라는 뜻이다.
부르짖었어도 상황의 변화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예레미야가 계속해서 부르짖을 수 있었던 것은,‘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에 대한 믿음과 신뢰 때문에 가능했다.
다시 말하자면, 기도의 응답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을 동원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동원해서 우리를 지속적으로 기도의 자리에 있게 하시는 것이므로,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고, 이와 동시에 하나님 앞에 선 자신의 연약함과 자신의 존재의 한계를 실감하며 더욱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다듬어져서,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준비되어 하나님의 영광스러움과 명예로움과 복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에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3.(맺는 말) 하나님은 기도에 대해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고, 반드시 그 기도를 이루어 가시는데, 우리는 기도를 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하심과 은혜로우심을 확인하고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누리는 자로 변화되기 때문에, 기도의 응답은 기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고, 기도응답을 누리는 자는 기도에 응답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