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58. 큰 음녀의 실체 : 맘몬(계17:4)

(도입) 큰 음녀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몄으며, 손에 금잔을 가졌다. 명품 옷과 값진 장신구로 치장한 화려한 모습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우러러보게 하려한다. 재물이, 개개인의 위상과 가치를 결정하는 잣대인양 현혹하여, 이러한 가치관에 빠져들도록 철저하게 세뇌하는 존재다. 음행의 포도주로 취하게 하여, 하나님을 잊게 하고, 재물(=맘몬)에 마음을 뺏기게 하여 섬기도록 유혹한다.
맘몬(mammom) : ‘재물, 물질, (), , 이익또는 재물의 신(Mammom)’
1.성경은 재물(= 맘몬)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마6:24)
(어떤 이에게는) 하나님에 버금하는 주인이 될 수도 있으며, 하나님의 자리를 대체할 만큼 힘 있는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씀한다. 하나님과 견주는 신적 존재로 군림한다는 뜻이다. 재물이 이렇게 놀라운 자리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어리석게도 우리의 생존을 재물이 좌우한다고 생각하여, 집착하고 의탁하게 된 탓이다. 재물이, ‘애초부터’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여, 대적하는 존재였을까? 에덴에서 하나님은, 먹거리를 거저 주셨다, 대가없이 베풀어주신 재물을 통해, 인간은, ①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은혜에 감사하고 찬양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②다른 존재들과 조화를 이루고, 신뢰하며 먹고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죄가 세상에 들어오자, 재물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존재가 된다. 생존의 근거로 여기게끔 하여 맘몬에 목매게 했다. 죄로 인해, ‘수고해야’ 그 소산을 얻게 되지만, 하나님은 생존이 위협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셨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자, 다른 이와 나누면서 조화롭게 살기에는, 아쉽다고 여기게 된다. 소출이 넉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수록, 엄습하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되고, 마침내 재물을 의지하게 된다. 게다가, 재물이 자신의 노력과 힘을 쏟은 결과이므로, 가치도 부여하게 된다.
2.하나님은, 우리가 재물(=보물)을 어떻게 대하길 원하실까?(마6:19-21)
보물을 땅에 쌓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고 하신다. 땅은 좀과 동록과 도둑이 있어, 보물을 상하게 하고 그 가치를 훼손하며, 탈취하기 때문이다. 하늘은 재물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강탈당할 염려 없이 영원토록 보존한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눅16:1-13)’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는 말씀의 의미를 밝히는 열쇠다. 이 청지기(: 재정관리 담당자)는 주인의 소유를 낭비했고, 장부를 조작하는 불법을 자행했다. 그런데, 불의한 청지기가 지혜롭게 처신했다며 주인이 칭찬했다고 쓰여 있다. (빚을 탕감해주는 무형의 뇌물로 환심을 사서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면, 수단이 불의하더라도 결과가 좋으니, 지혜롭고 칭찬받을 일이란 뜻의 말씀일까? 결코 아니다. 청지기에게는 주님께 칭찬받을 요소가 전혀 없다. 청지기가 불의를 자행하는 와중에,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재물의 본질이 발현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난 부조화와 결핍과 두려움의 상황이 해소되었을 뿐이다) 주인은, 재물의 진정한 본질에 따라, 탐욕이 아닌, 자신의 암담한 처지를 대비할 줄 아는, 청지기의 지혜만 칭찬했다. 청지기의 마음가짐이 불의했지만, 재물로 신뢰를 회복하여, 그 결과 형성한 좋은 관계를 통해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하고, 그 재물이 없어질 때를 대비하여, 영원히 살아갈 터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3.이 비유에서 말씀하는, ‘하늘에 보물을 쌓는다’는 의미를, 두 가지로 정리해보면,
첫째, 우리에게 허락하신 재물을 통해 하나님을 떠올리고 그 은혜를 감사하며, 자신과 가족, 이웃이나 연약한 자들과 관계와 신뢰를 회복하여, 우리자신이 이 은혜로 생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도 함께 생존하며 번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는 것이(약1:27) 성결과 금식의 참된 의미가 되는 이유다(사58:6-7) 둘째, (재물의 본질이 완전하고도 온전하게 회복되어, 맘몬이 소멸될 때에 들어갈) 영원한 처소를 예비하는 일에 재물을 사용함을 가리킨다. 재물을,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고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도구가 되게 하거나, 지나치게 소유함으로써 다른 이의 기회를 박탈하고, 생존을 위협받게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처소에 대한 소망을 가지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보물을 하늘에 쌓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려면 분별력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시는지를 질문하고 말씀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 깨닫게 해주시면, 순종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눈이 성하지 않는 자와 같이 된다. 눈이 어두우면 눈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는 몸이 다친다. 재물에 대한 기치관이 그릇되어, 잘못 사용하면, 삶이 찢기고 깨져서 망하게 된다. 청교도들의 재물에 대한 태도는 본받을 만하다. 크게 근면과 절제다. 재물을 얻는 모든 일이 하나님을 향한 사명이요 소명이며, 하나님의 명예가 달려있다고 생각했기에 근면성실하게 임했다. 절제는, 게으름과 지나침을 경계했다는 뜻이다. 나태하지도 않아야 하지만, 재물이 전부가 아니므로 모든 열정을 거기에만 쏟지도 않았다. 하나님과 은혜의 공동체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자신의 영적 성장과 성숙을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 가족이나 이웃과의 신뢰를 쌓으며 누리는 시간도 등한히 하지 않았다.
4.(맺는 말)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재물에서 찾도록 유혹한다. 생존이 재물에 달려 있다고 속여서 보물을 땅에 쌓게 하려 한다.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재물의 본래 목적에 따라 하나님의 부요하심을 고백하고 확인하며, 그것으로 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돈독하게 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자신의 영원한 처소를 위해 사용하는 자가 되라! 보물을 하늘에 쌓는 자로 살기를 힘쓰면서 그렇게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