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오늘은, 교회의 직분을 임명하는 임직식이 예정된 주일이다. 직분은 ‘섬기는 일’ 을 뜻한다. 역할에 따라, 장로와 (안수)집사로 나뉜다. ①장로는, 주 역할이 설교와 말씀을 가르치는 장로인 목사와 전도사와 같은 교역자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목양)장로가 있다. (牧羊)장로는 영적인 분별력으로 성도를 지키고 보호하며 인도하는 역할을(=治理) 수행한다 이단으로부터 성도를 보호해야 할 책임도 있으므로, (목양)장로도 말씀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자여야 한다. (목양)장로가 성도의 영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반면에, ②‘식탁을 닦는 자’를 뜻하는 (안수)집사의 핵심사역은 이 땅에서의 삶인, 육적인 측면의 ‘구제’를 위해, 교회의 재정을 관리하고 집행하는 일을 한다. ※권사는, 안수 없이, 한국의 장로교회에서만 세우는 직분이다. 성도의 형편을 살핌으로써 (안수)집사의 임무 중, 구제의 역할에 동역하도록 세운 여자 성도다.
1.그렇다면, 직분자는 어떻게 섬겨야 할까?
첫째, 직분자는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섬겨야 한다(:10a) 그렇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은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부여받은 은혜인데, 함께 몸을 이룬 교회에서 다른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탁월한 개개인의 고유한 능력이나 기능을 말한다. 그래서, 즐거이, 잘 수행할 수 있다.
※은사를 따를 때, 유념해야 할 특징이 있다. ①은사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므로(약1:17) 이를 늘 인식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즉, 한 몸이 된 교회에서 다양한 은사를 지닌 성도들과 협력하여 섬겨야만 바르게 기능한다. ②은사는 유기적이므로 모두가 함께 상호협력해야 한다(벧전4:10) 한 두 사람의 특출함으로는 빛날 수 없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필요하지 않는 성도는 없기 때문이다. 교회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방편이며, 자신만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존재하므로, 섬김의 궁극은 교회공동체의 구성원인 개개인의 존재가치와 생존을 위한 일로 귀결된다. 그래서, ③은사에는 등급이 없다. 각자의 자리를 지켜내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은사를 계발해야 한다(마25:20-23)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존귀하게 창조하셨다. 이렇게 창조하신 우리에게 은사를 허락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어 가신다. 이와 더불어 가정과 교회에서도 은사를 더욱 온전하고 분명하게 누리게 하신다. ④은사의 또 다른 특징은, 한 가지 역할로만 고정되거나 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은사는 환경과 형편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정 분야의 은사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섬김과 봉사를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2.섬김의 결국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고, 생존을 유지케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섬김은 직분자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모든 성도에게 해당된다. 교회는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께 바쳐진 공동체로(고전1:1-2) 한 몸을 이룬 상태다(롬12:5) 서로 돌아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게 된다. (주님 안에서의) 섬김과 봉사는, 성도 개개인이 생존하도록 하면서 존재가치를 빛나게 하는 효용이 있다. 섬김과 봉사의 혜택을 누리는 최우선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는 뜻이다. 봉사는 희/생/이/ 아/니/다/. 자신의 존귀함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3.이러한 봉사와 섬김은, 자신을 위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도 영광이 된다.
봉사와 섬김이 귀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을 따를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봉사와 섬김을 그리스도의 일로 간주해주신다. 이를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게 된다.
4.(맺는 말)
직분은 섬기는 일이다. 섬김과 봉사는, 성도 개개인이 생존하도록 함과 동시에, 존재의 가치를 높여준다. 섬김과 봉사는 ①은사를 따라 해야 하는데, 은사는 하나님의 선물이므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며 행해야 한다. 또한 ②원망 없이 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힘으로만 하면서 사람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③이미 청지기로 인정받았다는 기쁨과 은혜를 기억하며, 선한 청지기 같이, 성실함과 신실함으로 최선을 다해, 충성되게 섬겨야 한다. 이렇게 섬길 때, 영적인 활력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 우리의 존재가치의 존귀함을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고,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섬김과 봉사로 하나님의 일에 동역할 기회를 주셨음을 기억하며 이러한 은혜 안에 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