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47.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계13:1-10)

(도입) 붉은 용이 ‘하늘에서의 전쟁’에서 패퇴하여 땅으로 축출되자, 땅에서도 전쟁을 일으켰다. 이 전쟁은, 용이 자신의 하수인을 통해 일으켰다. 그들은 바다와 땅으로부터 출현하는 ‘두 짐승’이다. 오늘은 그 중, 바다에서 나온 짐승에 관해 살펴보자.
1.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은 어떤 존재일까?
‘바다’는 ‘무저갱’과, 동일한 어근(語根)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짐승이 사탄의 꼭두각시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짐승의 형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①뿔이 열 개가 있고 그 뿔에는 열개의 왕관이 있었다. 머리는 일곱 개인데, 신성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었다. 이는, 붉은 용에 대한 묘사와 어순만 다를 뿐, 동일하다(12:3) 이 짐승의 작태와 속성이, 붉은 용과 같음을 암시한다. 뿔과 왕관이 무려 열 개나 될만큼, 그 권세와 능력이 엄청나지만,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모방한 존재에 불과하다. ②몸은 표범과 비슷했다. 발은 곰의 발 같고, 입은 사자와 유사했다. 표범처럼 날렵하고, 곰과 같이 힘이 있으며, 사자의 난폭함과 포악함을 연상케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열거한 사항을 종합해보면,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하고 비방하며, 성도들을 핍박함에 있어서, 짐승이 가진 큰 능력과 권세를, 대단히 사납고 포악하며, 강하고 신속하게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이 짐승은 그리스도를 모방함에 있어서, 권세와 능력뿐만 아니라, 이적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도 흉내 내고 있다(:3)
2.그렇다면, 바다에서 나온 짐승은 뭘까? 특정 인물인가? 아니면, 상징일 뿐인가?
핵심 단서는, 바다에서 나타난 짐승이 그리스도와 대척점에 있으며, 그리스도와 대비하여 견줄만한 능력과 역사를 나타내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서, 이 짐승이 마흔 두 달(:5) 즉,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종말의 전 기간에 걸쳐 강력하게 영향력을 나타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 실체에 근접하게 된다. 바다에서 올라온 이 짐승이, 종말의 모든 시기에, 존재했던 국가와 그 안에서 만들어진 제도와 구조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단7:2-25) 왜냐하면, 마치 하나님인양 행세하며,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을 취하려는 국가나, 사회적 제도와 구조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능욕을 당하고 교회가 핍박을 당하는 일들이 극에 달했다가 다시 완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배후는 사탄이다. 그래서, 주된 행태는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붉은 용에게 받은 권세로 영적 전쟁을 일으켜 (외견상으로는) 승리한다고 한다. 성도들을 억압하고 핍박하여 믿음에서 떠나게 하거나, (적색이나 백색의) 순교를 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죽임을 당한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채, 이 땅에 사는 자들 모두는, 바다에서 올라온 이 짐승을 경배하게 된다(:8)
3.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9-10)
①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이긴 자’가 되어서, 하나님의 상급을 누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9) ②또한, 하나님을 비방하고 교회를 핍박하는 세력들인,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 앞에서, 영적인 눈을 바로 뜨고, 귀를 열어서, ‘시대를 바르게 분별’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국가와 사회와 제도가 주장하는 세계관에 대해, 바르게 판단하여, 하나님의 자녀다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렘5:21) 구체적으로는, 국가나, 사회제도에 의한 핍박에 직면하면,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짐승으로 인한 핍박을 면하려면, 믿음을 버리면 된다. 하지만) 믿음을 지키려고 하는 자는, 기꺼이 사로잡히거나 칼에 죽어야 한다(렘15:2b)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인내와 믿음으로 감당해야 한다(:10)
4.왜, 이렇게 해야 하나?
이 땅에 국가나 사회를 세우시고 권력을 위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선한 일을 도모하고 악을 제어하기 위함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하셨다(롬13:1-5) 그런데, 이 땅에 있는 국가나 사회제도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도무지 추구하지 않고 있다.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바다에서 나온 짐승의) 권력은,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악을 행할 뿐이다. 로마제국 치하의 황제숭배나 일제 강점기의 신사참배, 개인 사정에 따른 낙태를 당연시 하거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등등이 그렇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복종해야 한다. 힘이 아니라, ‘인내와 믿음의 삶으로’ 짐승의 지시를 거부함으로써, 기꺼이 사로잡히거나 칼에 죽는 길을 택해야 한다. 힘들지만 견뎌내야 한다. 이러할 때,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는 그들의 머리에 숯불이 쌓이게 된다(롬12:20) 이것이 인내와 믿음의 삶이다. 복종했었다면 사로잡히거나 칼에 죽을 이유가 없다. 믿음으로 견뎌내야 한다.
5.(맺는 말)
본문은, 국가와 사회를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하며, 이 시대의 요구에 어떠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를 말씀해주신다. 믿음은 항상 국가권력과 제도의 도전에 직면한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거부하는 권력이, 반복해서 교회를 핍박할 때,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믿음의 삶을 살아 내야 한다(에4:16b) 이 모든 것을 이미 결정하신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언제나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 예배자로서의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회피하지 말고 기꺼이 직면해야 한다. 인내와 믿음으로 삶을 살아냄으로써, 하나님을 거스르는 세상의 제도와 규범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예배와 말씀의 두 날개를 통해, 하나님의 기업을 이을 자로 양육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롬5:4-6) 영적으로 바르게, ‘듣고, 보고, 깨달아’ 지혜로운 자가 되어 하나님의 승리와,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고 증거하는 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