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의 은혜 (행1:3-5)

(도입)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모이신 장면’으로 시작한다(:4)
1.이 모습은, 참으로 감격적이고도 은혜로운 광경이라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 ‘십자가의 죽음과 삼일만에 부활하신다’는 사실을 집중해서 가르치셨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붙잡혀주셨을 때, 주님이 아직 살아계신 상태인데도,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극구 부인한 배신자가 되었다. 주님께서 모욕당하실 때에도 제자들은 숨어있느라 아무도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예수님의 죽음을 접하자, 제자들 거의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버렸다(요19:26)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자들을 통해, 부활소식을 들었지만, 주님의 부활을 믿은 자는 없었다. 한 때, ‘주님과 함께 죽으러 가자’던 열정적인 제자 도마도, 그 상처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주님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한심한 행태를 보였던 제자들이, 여전히 살기등등했는데도, 부활하신 주님 곁에 다시 모였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2.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제자들이 예수님과 다시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은혜’와 ‘열심’ 때문이다(:3) 공생애 삼년동안,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질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지만, 부활 후 승천하시기까지는, 단 한 번도 이런 일을 행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을 만나, 부활하신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 주시는 일만 일관되게 하셨다. 모세와 모든 선지자들의 글인 (구약)성경의 말씀을(눅24:27) 설명해주시는 등등의,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설득하시고 기다려주시면서, 결국 설복케 하셨다. 그래서 다시 모일 수 있었다. 제자들은, 믿음을 수호하는 일에 실패한 자요, 스승과의 의리를 외면한 배신자이며, 역사를 이끌 사명자로서의 전투에서 패퇴한 자에 불과했다. 왜, 이들을 다시 부르셨을까? 그들은 주님을 포기했고, 사명을 내팽개쳤지만, 주님은, 주님을 포기한 그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셨기 때문이다(요13:1) 이 사랑은,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자가 구원을 얻기에 충만한 그 시간까지, 즉,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끝나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변치 않는, 영원한 이 사랑이, 부활로 표출되었다. 이 사랑을 위하여, 주님은, 죽으심으로 죽음을 죽이시고, 부활하셨다. 이 사랑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게 하신다(요6:39-40) 그래서,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도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3.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을 믿을 수 있을까? 어쩌면, 믿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할 수 있다. 예수님과 삼년동안 함께 하며 각종 표적을 봤던 제자들조차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믿어지는 것은 신비요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의 이성과 경험, 지혜와 결단으로는 절대로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이들은 어찌해야 하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주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 만나서 확인시키시며 설득하여 부활을 누리게 해주셨다. 그 주님께서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성경말씀을 통해 조명해주시고 설득하셔서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 인도 하신다(요14:16-17, 고전15:3-8) 부활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믿을 수 없다. 은혜로 주신 믿음은 말씀을 들음으로 난다. 고정관념과 세상의 지식을 내려놓고 겸허하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서야 한다. 오늘도 성령으로 내주하시면서, 영광스럽게 하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열심이, 부활을 믿는 믿음을 이루게 하신다. 사명자로 부르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영광에 참여하게 하신다.
4.제자들이 다시 모이게 하신 주님은, 성령감림의 약속과 함께 사명을 주셨다(행1:8) 성령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사명이 있다는 사실과, 그 사명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보증이다. 그러므로, 이 약속은, ‘실패하고 배신했던’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신다는 의미가 된다. 주님은, ‘맡겼더니 무책임했던 자, 믿었는데도 철저히 배신한 자’를 외면치 않으신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불러서, 더 큰 사명을 부여하셨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제자들을, 다시 믿음으로 회복시키심과 동시에, 주님의 일을 감당할 사명자로 세우시고 절대적으로 신뢰해주셨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은혜’ 덕택이다. 주님은 이일을 마치신 후,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 당시의 제자에게 하셨듯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은혜’로, 이 땅에 다시 오실 그날까지, 우리들과 오고 오는 주님의 모든 제자들을 붙잡아 주신다(롬8:34-39)
5.(맺는 말) 그리스도의 부활은 과거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다. 오늘도 여전히 역사하는 능력과 생명과 평안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죽음을 죽이시고 세상을 이기셨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이기신 그 이김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러므로, 담대하라! 세상 앞에 당당하라! 이 땅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면서, 숨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처럼, 부활을 믿지 못하는 우리를, ‘가르치고, 설득하고, 기다려주시면서’, ‘의지적으로 믿게 하는’ 믿음의 결단으로 인도한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를 든든히 붙들고 있다. 그러므로, ①우리는 주님 안에서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②자신뿐만 아니라, 형제와 자매, 부모와 자녀, 친척과 지인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주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도 그들을 찾아다니시며 설득하시면서 회복시키시는 중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③이와 더불어서, 주님을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어떠한 이견이나, 핑계나, 이유든지, 교회를 이탈하거나 예배를 포기하면, 하나님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