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소아시아의 일곱교회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끝나자, 하늘의 열린 문이 있는 곳에서 또 다시 음성이 들렸다. 이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보일 테니, 사도요한으로 하여금 올라오라고 하셨다(4:1) 사도요한은 이렇게 계시 받은 내용들을 여러 가지 상징과 그림을 이용하여 서술했다.
1.사도요한이 하나님의 계시를 각종 상징과 그림을 빌어서 묘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①그 광경이, 필설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장엄했기 때문이다. 또한 ②계시의 말씀을 읽고 듣는 이들이,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하여, 집중하게 하기 위함도 있다. 이와 더불어 ③성도들을 핍박하던 당시의 세력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당할 저주의 재앙이 기록된 계시임을 알지 못하도록 감추어서, 교회와 성도를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 목적도 있었다. 즉,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성도들만 깨닫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2.성령에 감동된(4:2a) 사도요한이 본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계4:2-5:14)
가장 먼저는 (성부)하나님의 보좌다(4:2) 보좌 앞에는 켠 등불 일곱이 있었다.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고 언급한 (성령)하나님이시다(4:5) 그 옆에는, 일찍이 죽임을 당한듯 한 어린양이 보였다. (성자)하나님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상징이다(5:6) 즉, 성삼위 하나님에 대한 묘사다. (성부)하나님의 보좌에는 무지개가 둘렸고(4:3) 보좌로부터 생명수의 강이 발원하여(22:1) 보좌 앞으로 수정처럼 맑은 유리로 된듯한 바다를 이뤘다(4:6) 보좌 가운데와 주위에는 네 생물이 있었다(4:6) 또한, 하나님의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가 있는데, 머리에 금관을 쓴 이십사 장로들이 흰옷을 입고 앉아있었다(4:4) 하나님의 보좌에서, 그 다음으로는, 하나님의 종으로 인침을 받고 흰옷을 입은 십사만 사천 명(7:4,9)의 성도가 도열했고, 그 다음에야 비로소, 천군과 천사가 자리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인 우리를 얼마나 존귀하게 여기시는지를 증명해준다. 천사도 흠모할만한 반열에 있도록 해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가장 바깥에는 이 세상의 모든 만물(=피조물)이 있었다(5:13) 보좌를 둘러있는 모든 피조물은 가장 주된 역할로서 성삼위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왜, 찬양했을까?
3.그 이유를 알기위해서는, 요한계시록을 개관(槪觀)할 필요가 있다.
사도요한은 서문에서, 계시록이 ‘예수그리스도께서 승리하셨다’는 사실을 주제로 하는 예수그리스도의 계시임을 밝혔다(1:1-8) 이 사실을 선포함으로써, 요한계시록은 주의 백성들을 위로하고 힘과 용기를 북돋우는 성경이 되었다. 이어서, 이렇게 승리하신 예수님이, 영화로우신 구원자인 그리스도이시라고 설명해주고 있다(1:9-21) 그래서, 이 땅의 모든 교회를 상징하는 소아시아의 일곱교회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손에 붙들려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들이 직면한 내부의 문제와 외부의 도전으로부터 어떻게 믿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를 말씀해주셨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의하여 ‘결국에는 이기는 자’가 되었음을 말씀해주셨다(2:1-3:21) 그 이후엔, 오늘의 본문인 천상의 보좌 환상과 경배(4:1-5:14)에 대한 묘사와, (봉)인과 나팔과 대접으로 연속되는, 삼중의 일곱 심판과 바벨론 음녀 심판(6:1-19:10) 그리고, 최후의 심판이 이어진다(19:11-20:15) 심판이 끝나면,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함을 명시하면서(21:1-22:5) 계시에 대한 기록을 종결했다(22:6-21)
4.그렇다면, 천상의 보좌 주위에 있던 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한 이유는 무엇일까?
본문의 위치와 의미는, 본문 이후에 시작하는 각종 심판과 경고를 어떤 시각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바르게 알려주는 잣대의 역할을 한다. 하나님 나라의 중앙에 성삼위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행하실, 심판과 재앙과 경고의, 계획과 과정과 성취가, 천상의 보좌에 좌정하신 하나님께 있다는 의미다(4:11) 주님께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구하신 기도와 일맥상통하다. 그 핵심은,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이다(요3:16) 하나님은 그 뜻을 위해, 믿는 자를 멸망치 않게 하고, 창조 때의 하나님의 복된 형상으로 회복시키셔서, 생명의 부요함을 누리게 하시려 하신다. 이 모든 뜻이, (봉)인과 나팔과 대접의 심판과, 경고와 재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거스르는 자에게는 몸서리치는 공포와 두려움이 된다. 하지만, 출애굽의 열 가지 재앙처럼,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므로, 안도와 감사와 기쁨이 된다. 삼중의 일곱 심판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성도에게 일시적인 난관과 어려움이 될 수는 있을지라도, 그 연단이, 믿음을 온전케 하고 하나님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덧입게 하는 복의 과정이 될 것임을 기억하라! 보좌 주위에서는 이 사실을 깨달았기에, 하나님을 찬양했다. 부연하자면,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계획하시고 준비하신 구원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현시킬 수 있는 분이, 어린양이신 예수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찬양의 이유가 된다(5:5)
5.(맺는 말)
본문 이후에 진행될, 심판과 경고와 재앙이, 세상에게는 두려움과 고통이지만,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을 온전케 하시는 연단의 과정이다. 성도를 정결케 하며, 온전케 해서, 허락받은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회복의 시간이 된다. 그러므로, 환난과 고통의 때를 잘 견뎌서 이겨내야 한다. 미리 알려주시는 이유는, 실패하지 말라는 의미와 함께, 철저히 개입하셔서 실패하지 않게 하고 반드시 승리하도록 이끄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이 담긴 약속이기도 하다. 그래서, 복이 된다. 심판의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믿음 안에 있다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