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하박국서의 분량은 대단히 적은 편이나, 믿음의 사람인 바울이나 루터에게 큰 영향을 끼친 놀라운 말씀과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구절이 많은데서 알 수 있듯이,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는 가늠하기 힘든, 심오한 성경이니 함께 은혜를 나누길 원한다.
1.먼저, 하박국서의 ①시대적 배경을 살펴본 후 ②각 장의 내용을 개관해보자
①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한 시기는, 대외적으로는 당시에 신흥 강호 세력으로 부상하던 바벨론이, 메대(메디아)와 연합하여 쇠퇴기에 접어들었던 앗수르를 멸망시킴으로써 주변국들의 세력 판도가 재편되던 시기였으며, 대내적으로는 요시야 왕이 통치하던 시기부터 여호야김 때까지인데, 요시야는 (南 王國)유다의 종교개혁을 일으켰다고 할 만큼 선한 왕이었으나 이후의 왕들이 참으로 악한 왕이었던 므낫세의 죄악을 답습함으로써 폭압과 착취로 학정을 이어가던 시기였다(렘22:13-17)
②공의로우신 하나님이 살아계신데, 어찌하여 이러한 상황이 방치되는지, 왜,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처럼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까닭에, 하박국은 삶의 현장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과 판이하고 이에 근거한 신앙이 아무런 능력이나 힘을 발휘하지 못함을 보고 답답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따지게 된다. 그래서, 하박국서의 서두인 1장은,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부르시고 선포하신 말씀을 기록한 여느 선지서와 다른 형식을 취하게 된 것이다. 하박국의 질문의 요지는 첫째,‘세상은 마치 하나님께서 없는 것처럼 행하고 있는데, 과연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통치는 어떻게 된 것인가?’하는 것이고, 둘째는, 간청하고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으니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 것인가?‘이다.
그런데, 하박국이 따지는 것을 넘어 추궁하듯이 질문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사라진 공의와 무질서를 이방인인 갈대아 사람들(바벨론)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의 질서로 회복시키시겠다고 하셨다. 이것은 하박국의 기대나 상식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었으므로, 오히려 당황하게 되어, 어떻게 그것이 가당키나 하냐며 더욱 거세게 항의하듯이 따졌다. 그러자 하나님은 2장에서“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설명해주셨다. 이로 인해 3장에서는 의문과 답답함에 대한 답을 얻은 하박국 선지자가 1장과는 완전히 다르게,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
2.그런데, 당시의 상황은 오늘날의 교회와 별로 다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세상에 대한 책임을 망각할 뿐 아니라, 교회내에서 알량한 권력다툼과 세상의 복에만 혈안이 되어가는 현실에 대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은, 성도들이 거룩함과 공의를 회복하도록 계획하신 하나님의 섭리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또한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응답이다.
3.(적용)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암담한 현실에 직면했을 때, 신앙이 현실에서는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질지라도 서운해 하거나 분노하기보다는, 하박국처럼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을는지 자문해보면서,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박국서를 통해 체득해야한다. 하박국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레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여전히 믿음을 지키면서 하나님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고 걸음을 돌이키지 않았다. 답은 고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 때문에 서운함과 울분이 쌓였지만 그래도 다른 것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답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께만 답을 갈구했다.
4.(맺는 말)
이처럼, 현실에서 신앙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주님 앞에 설 때까지 하박국과 같이 하는 자는 반드시 하박국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신다. 그런데도 침묵하시며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은, 우리가 다듬어지고 연단되어 성장하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의 침묵이 응답이 된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은, 암담한 현실 앞에서 하나님께 나아와 엎드리면 나의 죄와 고쳐져야 할 것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게 해주셔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침묵이 답답하고 서운하다면 모쪼록 하박국서를 통해 해결하길 바란다.
1.관찰 1)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했던 시대의 대내와 대외 정세는 어떠했는가? 2)하박국 선지자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들은? (:2~:4)
2.해석 1)하박국서와 다른 선지서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왜, 이런 차이가 생겼나? 2)하박국 선지자 시대와 오늘날의 교회에서, 유사한 점은 무엇인가?
3.적용 1)하박국과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거엔 어떻게 했었고, 왜 그렇게 했었는가? 2)만약, 하박국과 같은 상황을 맞닥뜨린 적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3)하나님께 나아와서 하나님께만 질문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즉,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서 답을 찾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그렇게 해도 여전히 믿음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