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오늘은 유형교회의 ‘전투하는 교회’로서의 역할에 대해 좀 더 깊이 상고해보자
1.유형교회인, 각 지역의 교회 공동체뿐 아니라, 성도 개개인도 전투하는 교회다.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인해 하나님의 성전이 된 성도들은, 대적하는 세력과 권세인 세상 앞에 노출되어, 항상 세상 풍조와 싸워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앙의 여정에서, 저항이나 갈등이 전혀 없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영적 전쟁터에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어쩌면, 구별되지 않고, 세상과 하나 된 삶이 그 원일일 수 있다. 여행이나 시험공부를 위해 ‘갈등 없이’ 공 예배를 제쳐둔다거나, 세속적 성공과 물질적 부의 성취에 대해, 동조하고 부러워하며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돌아봐야 한다. 전투하는 자로서의, 자격을 유지하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권면을, 절실하게 받지도 않고, 영적 나태로 인한 부족함을 인식하지 못하여, 갈등하지 않고 있는가? 자신의 존재이유와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반추하며 각성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삶의 현장에 스며들어있는, 세상풍조와 가치에 대항하여 치르는 영적 전투이기 때문이다. 전투하는 자는, 세상의 유혹과 도전 앞에서 실패한 자신을 발견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돌이킨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증거다. 영적 전투의 의무에 어떤 직분자도 예외가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영적 전투를 위해 부름을 받았다.
2.그렇다면, 교회가 되어, 영적 전투에서 이기는 자는 약속한 복을 언제 받을까?
얼핏 보면, 치열하게 전투하여 ‘이겨야만’ 누릴 수 있는 조건부의 약속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이기는 자에게 주시는 복을 열거해보면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믿음 안에 있는 성도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영생을 얻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자다. 새로운 신분과 자격이 부여되어(요5:24) (완료시제로) 이미, 영광에 참여하여 ‘이긴 자’가 되었으므로(엡2:5-6) (아직, 완전한 천국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기는 자는 ‘교회를 통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누리는 은혜를 허락받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교회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만으로 누릴 수 있는 은혜라는 뜻이다. 즉, 하나님께서 유형의 지역교회를 세우신 이유는, 영적 전투를 통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영적전투를 치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하고 성장하여 온전케 됨으로써 ‘이 땅에서’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복을 ‘교회를 통해’ ‘미리’ 맛보고 누리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3.그러므로, ‘이기는 자’라는 어휘는 승리여부를 조건으로 하는 표현이 아니다.
성도의 신분에 대한 표현이다. 이기면 복을 주고, 지면 주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미 ‘이긴 자’ 이므로, 새로이 얻게 된 신분으로 누릴 약속과 은혜를 확인시켜주면
서, 신분에 걸맞은 삶을 살라는 요구의 표현이다(엡2:7-10) 노력에 따른 보상이나 조건부의 약속도 아니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거론한 것도 아니다. ‘이긴 자’라는 신분과 이 때문에 누릴 약속과 은혜는, 그리스도에 의해, 이미 성취되고 확정된 사실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를 이루어 맛볼 수 있고, 말씀을 통해 경험할 수 있으며 기대하게 된다. 세상과의 영적 전투에서 소진된 힘을 재충전 할 수 있고, 영적 전투의 패배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곳이기도 하다. 교회는 이처럼 복된 공동체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맛보고 누릴 유일한 공동체다. 미숙하거나 불미스런 일부의 모습 때문에 교회를 함부로 폄하하거나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
4.이와 더불어서,‘이기는 자’의 신분과 자격은 동일하나, 상급이 다름을 기억하자.
성경은 ‘이긴 자’를 하나님의 일에 대해 충성된 자와 그렇지 않는 자로 구분하고 있다.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신분과 지격은 동일하지만, 상급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충성에 따른 상급이, 구원의 효력과 자격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보완하여 온전케 할 수도 없고, 훼손하여 박탈시킬 수도 없다. 단지, ‘이긴 자’로서의 책임을 감당함으로써 더욱 온전해져서 부요함을 풍성히 누리도록 도움을 줄 뿐이다. 영적 전투가 완전한 승리로 종결되는 종말의 그날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움과 은혜의 부요함으로 인해 허락된 구원과 승리를 누리는 기쁨의 날이다. 생각하기도 끔찍하고도 무서운 심판은, 죄와 사망으로 왜곡된 세상에게만 해당된다. 성도와는 무관하다. 믿는 자는 누구든지, 심판에 이르지 않는다. 헌신과 조건이 구원의 이유가 되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미혹하고, 때로는 위협하는 이단과, 구원에 계급이 있다는 거짓말에 현혹되지 말라. 구원에 차별은 없다(롬10:11-12) 두려워말고 주님의 재림에 대해 기대하고 소망하라! 망설이거나 머뭇거리지 마라!
5.(맺는 말)
하나님께서는 유형교회에 부여하신 사명과 동일하게, 이 땅에 있는 모든 성도들을 영적으로 전투하는 자로 부르셨다. 미리, 이기도록 계획하셨고 이미 이긴 자로 부르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긴 자’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 ‘이긴 자’로서의 책임을 감당하게 하심으로써 보다 더 풍성하고 부요하게 누리도록 하셨다. 즉, 하나님의 영광스러움과 복됨과 부요함을 누리도록 이 땅에 교회를 허락하셨으므로, 흰옷을 입은 구별된 자의 삶을 살아내면서, 비록, 아직은 이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이미 보좌에 앉은 영광스런 존재임을 ‘승리하는 교회’를 통해 확인하라는 뜻이다.
최종적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교회는 형태적으로는 유형교회와 무형교회이고, 역할에서는 전투하여 반드시 승리하는 교회다. 모든 성도가 교회를 통해 이와 같은 은혜와 부요함을 누리길 바란다.